2019년 9월 3일, 드디어 <2019 소셜벤처 부스팅 캠프>가 시작됐습니다.

2019 소셜벤처 부스팅 캠프(이하 ‘소부캠’)는 창업 5년 이내의 소셜벤처들이 비즈니스를 보다 잘 운영,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로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서울숲마켓을 열고, 지속적으로 팀을 도울 각 분야 전문가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소부캠은 9월 3일을 시작으로 10월 10일까지, 10번의 강의를 통한 다양한 만남을 기대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 소부캠에서 만나는 분야별 현직 전문가들이 소부캠에 함께하는 소셜벤처가 비즈니스를 지속해나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와 방법을 점검할 수 있도록 강의와 컨설팅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1 소셜벤처: 유니크한 시작에서 성장까지

첫번째 강의는 임팩트 투자와 액셀러레이팅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진하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sopoong의 한상엽 대표님께서 ‘유니크한 시작에서 성장까지’란 주제로 소셜벤처 성장에 필요한 비즈니스 전략을 나눠주셨습니다.

다양한 업력, 업종, 규모 등을 지닌 참여사가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비즈니스 중심이 아닌 보다 폭넓은 경영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해주셨는데요, 소셜벤처를 지향점으로 성장에 대한 같은 고민의 선상에 있는 참여사들에게 소셜벤처 성장에 있어 필요한 구조와 요소, 조직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10계명을 정리해주셨습니다.

 

사회문제는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사회적가치연구원에서 발표한 ‘사회적가치 서베이 2016’에 따르면 사회문제 해결에 있어 국민들의 인식은 정부보다는 기업의 효과성에 더 높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신뢰도는 정부, 대기업, 시민단체 보다 사회적 기업 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도대체 기업은 무엇이길래 국민들은 정부보다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효과성을 높게 평가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관 중 사회적 기업을 가장 신뢰하게 되었을까요?

소셜벤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적 접근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조직입니다. 사회문제 해결은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소셜벤처의 목적이며, 기업적 접근은 생산-유통-소비의 구조 내에서 value chain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요. 기업적 접근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1) 효율과 효과성을 내야 하고 2)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하며 3) 기술적 혁신을 사용해 규모와 성장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는 정말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걸까?

소셜벤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SPA(social Profit Alignment)가 중요합니다.

SPA는 사회적 가치와 이윤의 결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델로 SPA에 따르면 비즈니스의 확장에 따라 임팩트 영향력 역시 비례하여 커져야 합니다. 즉, 매출이 많아질수록 사회문제가 해결되고, 사회문제가 해결될수록 매출 역시 증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니고 있는지는 sopoong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투자 평가 요소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소셜벤처의 경우 매출 창출과 임팩트 창출 각각을 위해 비즈니스를 동시에 진행하여야 하는 불편이 생기게 되는데 작은 조직이 두가지의 비즈니스를 갖고 있는 경우 기업의 생존 확률은 제로에 가까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강력하게 결합한 IBM(Impact Business Model)을 갖고 있어야만 생존 성장이 가능합니다.

소셜벤처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mpact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대다수의 소셜벤처는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임팩트를 향한 동기를 메인으로 사업의 발아(기획, 아이디어) 단계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의 성숙단계 (창업, 사업화) 단계에서는 비즈니스를 메인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나?” 비즈니스 모델이 작동되어야만 임팩트가 창출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벤처 기업가들이 비즈니스로의 전환 과정에서 고민을 하는 이유는 매출의 증가가 임팩트 크기의 증가로 연결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즈니스가 작동할 수 있는 그 첫 번째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sopoong이 투자했던 소셜벤처 기업들의 사례 속에서 임팩트-비즈니스 간 견고한 결합을 통해 사업은 진화해나감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1. 동구밭: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텃밭농사를 지으며 발달장애인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텃밭 수확물로 천연비누를 만들어 판매해 교육 프로그램의 비용을 절감하며,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들을 다시 비누 제조 사원으로 고용합니다.
  2. 이지앤모어: 국내 최초 월경컵 수입 허가 및 제조와 함께 다양한 여성용품과 정보를 제공해 여성들이 자신에게 맞는 월경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여성 용품을 구입할 수 없는 청소년에게 월경용품과 성교육 등을 제공합니다.

소셜벤처를 ‘소셜하게’ 만드는 것: Benefit

Profit, 즉 이익(혹은 이윤)은 보통 인건비, 세금 등 필수 청구되어야 할 내역을 제외한 나머지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profit을 통해 기업의 가치 창출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벤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Benefit이 측정되어야 합니다. Benefit에도 경제적, 재무적 성과가 내포되어있지만, 소셜벤처 가치 창출 과정 내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떠한 효용을 창출해 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에 Profit 과의 그 차이가 있습니다. Benefit을 창출해나가는 데에 두가지의 방식이 있는데요.

첫번째는 과정입니다. Product 생산 과정 그 자체에서 ‘좋은 회사, 좋은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행복하며 과정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환경이어야 합니다. ‘저런 회사가 좋은 회사지, 저런 회사도 존재할 수 있구나’를 주변으로부터 인식되고 그에따라 조직의 개념과 상이 변하게 되므로 훌륭한 사회를 향한 임팩트 창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결과입니다. 소셜벤처들이 결과적으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내면 소비자는 제품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가치(친환경, 노동친화적, 평등 등)의 시야를 갖게 됩니다. 가치를 인식하는 고객이 많아질수록 가치를 고려하게 되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이러한 시민들이 많아지면 보다 더 좋은 사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
흔히 시장과 사회가 충돌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시장은 사회 내 형성되어 있다는 철학적 공감대를 기저로 소셜벤처가 훌륭한 product를 만들어 내는 과정의 결과는 분명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가들을 위한 자본: 임팩트 투자

자본시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임팩트 금융이라고 합니다. 임팩트 금융 내에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임팩트 투자, 크라우드 펀딩 등 자본을 활용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중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 창출(financial return)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 임팩트도 달성하는(social return) 자본 투자와 대출을 말합니다.

임팩트 투자사의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투자를 받고자 하는 소셜벤처는 투자사를 선택할 때 finacial-Impact 스펙트럼의 사이에서 어떠한 지점의 성격을 두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 전략, 규모, 투자 분야를 확인해야 합니다. 전 세계 80% 이상의 임팩트 투자사들은 글로벌 사회적 가치의 기준인 SDGs를 사용하는데요. SDGs는 UN에서 채택된 의제로서 빈곤, 기후변화, 고용 등 17개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내 169개의 세부 목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SDGs에 근거하여 설명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네덜란드 화가 브뤼헐의 추락하는 이카로스가 있는 풍경 작품 설명을 시작으로 창업자가 가져야 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셨는데요. 이카루스를 신화를 배경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바다에 이카루스가 추락하였음에도 쟁기질하는 농부, 먼 하늘만 바라보는 목동,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낚시꾼만 보면 이 작품은 굉장히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오늘날 두 가지의 관점에서 해석되는데요.

  1. 네덜란드 속담 ‘사람이 죽어도 쟁기는 간다’: 세상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위로를 보내는 해석입니다.
  2.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세상의 무관심: 언젠간 태양에 가까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태양 가까이 가본 적이라도 있나요? 과연 이카루스는 과연 본인이 죽을 줄을 몰랐었던 걸까요? 이카루스는 본인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알고도 높은 이상까지의 도전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의 도전에 무관심했습니다.

이카루스의 일탈된 시도는 자신이 속한 세계를 뛰어넘어서 더 큰 세계를 지향하는 경계를 무너뜨렸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추락도 비상만큼 의미가 있다는 두번째 해석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소셜벤처 비즈니스 10계명

창업자들은 태양 가까이 가보겠다는 다짐으로 날개를 펴고, 태양열에 의해 밀랍이 녹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와 고통을 감수하려 하지만 이 거대한 도전은 살아남지 않는 이상 세상이 알아주지 않습니다. 즉, 기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생존 전략을 펼쳐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1) 문제와 솔루션이 정의되어야 합니다.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나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혜택을 줄 수 있나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가요? 그럼에도 아직도 사회문제로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왜 시장/정부/시민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나요? 살아남은 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갖고 있어야만 회사에 알맞는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2) 핵심에 집중해야 합니다. 제품은 영원하지 않으며,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수명주기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한,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마주하는 고객의 변화 역시 생기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어느 단계에 있는지 인지하고 보다 명확한 타깃 설정을 통해 마케팅 메시지, 채널 등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기업은 쿠팡=로켓 배송, 마켓컬리=샛별 배송처럼 히트작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부분적인 기능 개선만으로는 소비자는 만족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에 대한 고민과 소셜 미션의 지속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업이 제공한 그 히트작의 가치는 타사 및 경쟁사보다 소비자로 하여금 월등하게 우수하거나 혹은 다르게 느껴져야만 합니다.

3) 데이터를 모아야 합니다. 데이터를 모으는 일 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습니다. 데이터 하나로 롤러코스터처럼 기분이 좌우되기도 하지요. 오늘의 데이터 결과가 어제보다 안 좋다고 데이터와 멀어지게 된다면 객관적으로 회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잃게 됩니다. 우리 회사에 어떤 데이터가 중요할까요?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그 데이터를 켜켜이 쌓아 온갖 분석을 실행해야 합니다. 일간/주간/월간 별 데이터 확인과 metrics, AARRR, cohort, funnel 분석을 통해 ‘성공 방정식’ 을 찾아내면 됩니다.

4) 판매에 집중하고 이익을 내야 합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매출을 내는 방법입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인적 자원뿐 아니라 구성원별 담당 업무 범위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표의 업무 우선순위에는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챙겨야 하는 ‘판매’가 있어야 합니다. 왜냐면 대표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매출을 내야 하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는 돈을 덜 쓰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의 법인카드가 구성원의 수만큼 있다면 지출통제가 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부로부터의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서 회사 내 규칙을 만들어 그 쓰임새를 줄여야 합니다. 통장은 매출/이익/지출/부가세 및 퇴직금으로 분류하여 총 4가지의 통장을 준비해야합니다. 제조원가, 판관비는 지출통장에, 순수하게 남는 이익은 이익통장, 이익 중 부가세와 퇴직금을 별도로 관리해야합니다.

5) 현실성이 중요합니다. 좋은 일, 멋진 일을 하고 있음은 구성원 모두에게 이미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에 과한 의미 부여는 성장의 과정에서 위험하고 방해 요소입니다.

6) 모두가 CEO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주인이 아닌데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것은 많은 양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기에 어렵고 힘든 과정입니다. 하지만, 대표라는 자리는 그에 따른 역할이 부여된 자리일 뿐 구성원 역시 대표라는 문화, 책임, 권한, 보상에 대한 고민을 지니고 공유하여야 합니다.

7) 지원을 받을 것인가? 지원금에 따른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목표 달성 이후 기업의 모습이 기존 기획에 충족되어있어야만 결국 지원금 및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 의도가 달성된 것입니다. 즉 사업의 목적은 How or What에 있는 것이 아니라 Why에 있습니다. 지원을 받는/공모전에 출전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3년간의 준비가 필요한 것인지, 투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등 세밀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8) 목표는 주간/월간 단위로 짧게 잡아야 합니다. 목표가 작으면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뿐 아니라 달성이 수월해집니다.

9) 동아리가 아닌 회사입니다.

10)생존방식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 매출을 올리는 모델이 무엇인지, 수수료와 제작비는 어느 정도인지 등 기업의 생존방식은 모든 직원들과 수시로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한상엽 대표는 창업자들을 위한 마지막 조언으로 강의를 끝맺었는데요,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비록 추락하는 이카루스처럼 세상의 관심을 못받을 수 있지만, 이상을 버리지 말고 태양을 향해 날아가되 밀랍이 녹지 않도록 체력관리, 멘탈관리, 동료관리, 그리고 좋은 조직 문화 구축을 당부했습니다.

두 시간을 꽉 채운 뜨거운 열기의 강의가 끝나고도 강의실 밖에서 한상엽 대표와의 1:1 Q&A가 이어졌답니다.

다음 시간은 <소셜벤처를 위한 제조, 양산, 유통 가이드>를 주제로 홍한종 단골공장 대표님의 강의가 진행됩니다. 홍한종 대표님의 강의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